두려움보다 도전을 택했던 그때! 21년 온라인 한국어 강사로 시작

온라인 한국어 강사로 등록한 후, 초보 강사에게 수업 리퀘스트를 줄까 걱정이 많았는데요. 2주가 지나자 갑자기 수업 신청이 들어왔습니다. 이런 일이 생기긴 생기더라고요. 와우~ 그게 벌써 21년 5월이었네요. 한국어 수업을 지금까지 할 수 있게 늘 마음의 인연이 되어준 학습자를 이날 만나게 되었답니다. 

사실 초보 강사에게 어떤 분이 선택해 주셨을 까 설렘과 떨림이 많았었답니다. 줌을 연결하고 수업을 시작하자 정말 거짓말처럼 걱정과 떨림이 눈 녹듯 단번에 사라졌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건 그분의 칭찬 덕분이었습니다. 아이를 다 성장시키고 노후에 한국어 공부를 꾸준히 하는 분 이셨어요.

첫 수업이 아직도 생각납니다. 손도 떨고 목소리도 떨리고 거기다 줌 연결 후 수업 하다가 손이 떨려서 필기해 드린 내용이 이상해 보였고요. 왜 이리 모든 것이 땀이 삐질 삐질 나던지요. 그럴 때마다 따스한 햇살 미소를 띠시고는 천천히 하라고 격려해 주셨어요. 이 날 수업을 심하게 망친 느낌이 들자, 학습자께서는 다시는 연락이 없으시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 이죠? 그분은 다시 수업을 신청하셨답니다. 다음 수업에서 저는 그분께 여쭤보았죠. 

안나: 학습자님 제가 전 시간에 많은 실수를 했는데 왜 저를 다시 선택하셨나요?

지금도 힘들어질 때면 그분의 답변을 기억하며 살아냅니다. 그리고 그분이 저를 잘못 보지 않았음을 증명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습니다. 그녀 덕분에 한국어 강사로 많은 발전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학습자: 이 나이 되도록 살아보니, 작은 실수로 그 사람을 판가름한다 는 건 너무 섣부르더라고요.

저는 선생님의 열정이 너무 좋았어 요. 그리고 세심하게 알려 주시는 게 너무 감동이었어요. 지금처럼 잘 알려주세요. 질문에 대답이 되었죠?

이 말씀을 듣고 순간, 눈물이 꽉 차올랐습니다. 하지만 학습자 앞에서 우는 건 프로 답지 못하기에 꾹 참고 수업을 이었습니다. 이날 이후 60분 수업이 3시간처럼 느껴질 수 있도록 탄탄히 더 준비를 했죠. 그리고 못하면 따라 하기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유명 한국어 강사 분들의 유튜브 수업을 보고 또 보면서 부족한 부분을 메꾸게 되었죠. 

많은 분들 중 추천해 드리고 싶은 강사님은요~~ 

1. Eldo장쌤 : www.youtube.com/@EldoJ92

2. 정쌤's Korean Academy:   www.youtube.com/@sKoreanAcademy

3. Korean Arah 한국어 아라: www.youtube.com/@KoreanArah

많은 분들이 계시지만요. 자꾸 눈이 가고 끊임없이 돌려봤던 영상들이었어요. 그 영상들 덕분에 앞이 깜깜했던 초보 강사 시절을 조금씩 길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저는 말레이시아에 살고 있기 때문에, 한국어 자료를 구하기가 어려웠죠. 그래서 온라인 전자책을 이용해 수업 자료를 꾸준히 읽고 공부했죠!

저는 [밀리의 서재]를 구독하고 있거든요. 전자책 구독의 시작은 한국어 공부 때문이었어요.  지금 열어보니 한국어 공부 책장이 가득 차 있네요. 이보다 더 읽을 수 없을 정도로 [밀리의 서재] 안에 있는 한국어 교육 관련 교재는 다 읽어본 거 같아요. 
아직도 많이 부족한 한국어 강사이지만, 공부가 밑받침이 되어 조금씩 성장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참 "어른"을 학습자로 만나면서 저는 인생에 있어 큰 인연을 얻게 되었답니다. 호주 여행을 잘 다녀오셨는지 생각난 김에 톡을 드려봐야겠어요. 강사 일을 하다 보면 학습자로 숨기고 자료를 가지고 가는 분들도 만나게 되고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환불을 해 달라는 분들도 있고요. 그럴 때마다 "이걸 왜 하고 있지" 자신에게 질문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나"를 진심으로 알아주고 강사 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는 분들을 만날 때면, 다시 힘이 납니다.

저는 이 일을 하면서 느끼는 건 인생을 배우게 됩니다. 회화 수업을 하다 보면 그분의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거든요. 배우는 게 더 많아집니다. 

하루하루 저는 더 성장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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